[현장+] '면세점 게이트' 두산·한화 면세점 가보니…관광객 없이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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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가뜩이나 사드로 어려운데…" 불안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두산면세점. 전날 면세점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두산면세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두산은 2015년 11월 면세점 2차 대전 당시 관세청이 롯데의 점수를 깎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만약 이 과정에서 두산 측 로비로 인해 점수 조작이 있었다면 특허권 반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관세법에 따르면 거짓이나 부정한 공모 등을 통해 사업권을 따냈을 경우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
이날 두산면세점 직원들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화장품·뷰티 매장의 한 직원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자꾸 안좋은 일이 터지면서 직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검찰)조사가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뷰티 매장이 몰려 있는 7층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만이 일부 있을 뿐 단체 관광객은 전무했다.
8층(시계·안경), 9층(K마트), 10층(패션액세서리), 11층(부띠끄), 12층(K뷰티)도 관광객이 없어 텅텅 비었다.
부띠끄 매장 한 직원은 "오전 시간이라 좀 더 한산하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오후 일정으로 면세점에 들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벽 2시까지 심야영업을 했던 두산면세점은 지난해 말부터 이를 2시간 단축하는 등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두산면세점 직원은 330여명(브랜드 파견 등 간접고용 포함 1200명)이다. 이중 3분의 1인 110명 안팎의 인원은 지난해 5월 두산면세점 개점 당시 SK, 롯데, 신라 면세점 등으로부터 이직해온 경력직이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박탈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이들이 고스란히 일자리를 잃는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를 조기에 박탈 당할 경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면세권 박탈)을 가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63 면세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화장품과 명품 등 인기 매장이 몰려 있는 1층에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몇 명 만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갤러리아63 면세점의 액세서리 매장 한 직원은 "오늘 매장 문을 연 이후 아직 단 한 명의 고객도 오지 않고 있다"며 "사드 이후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5년 7월 면세점 1차 대전 당시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권을 주기 위해 심사항목을 임의로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가 기존 사업권을 박탈 당했고 한화가 이 자리에 들어갔다.
당시 면세점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던 한화는 롯데, 신라 면세점 경력직원들을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대거 채용했다.
롯데면세점을 제외하곤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진 한화는 신규 면세점의 적자 폭이 커지자 연초부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임금 반납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 결과 관세청을 대상으로 한 어떠한 로비도 없었다"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두산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63은 개점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각각 영업장 규모와 시간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63의 하루 매출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두산면세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매출은 300억~400억원으로 HDC신라면세점의 절반에 불과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두산면세점. 전날 면세점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두산면세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두산은 2015년 11월 면세점 2차 대전 당시 관세청이 롯데의 점수를 깎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만약 이 과정에서 두산 측 로비로 인해 점수 조작이 있었다면 특허권 반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관세법에 따르면 거짓이나 부정한 공모 등을 통해 사업권을 따냈을 경우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
이날 두산면세점 직원들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화장품·뷰티 매장의 한 직원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자꾸 안좋은 일이 터지면서 직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검찰)조사가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뷰티 매장이 몰려 있는 7층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만이 일부 있을 뿐 단체 관광객은 전무했다.
8층(시계·안경), 9층(K마트), 10층(패션액세서리), 11층(부띠끄), 12층(K뷰티)도 관광객이 없어 텅텅 비었다.
부띠끄 매장 한 직원은 "오전 시간이라 좀 더 한산하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오후 일정으로 면세점에 들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벽 2시까지 심야영업을 했던 두산면세점은 지난해 말부터 이를 2시간 단축하는 등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두산면세점 직원은 330여명(브랜드 파견 등 간접고용 포함 1200명)이다. 이중 3분의 1인 110명 안팎의 인원은 지난해 5월 두산면세점 개점 당시 SK, 롯데, 신라 면세점 등으로부터 이직해온 경력직이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박탈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이들이 고스란히 일자리를 잃는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를 조기에 박탈 당할 경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면세권 박탈)을 가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63 면세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화장품과 명품 등 인기 매장이 몰려 있는 1층에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몇 명 만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갤러리아63 면세점의 액세서리 매장 한 직원은 "오늘 매장 문을 연 이후 아직 단 한 명의 고객도 오지 않고 있다"며 "사드 이후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5년 7월 면세점 1차 대전 당시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권을 주기 위해 심사항목을 임의로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가 기존 사업권을 박탈 당했고 한화가 이 자리에 들어갔다.
당시 면세점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던 한화는 롯데, 신라 면세점 경력직원들을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대거 채용했다.
롯데면세점을 제외하곤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해준 것으로 알려진 한화는 신규 면세점의 적자 폭이 커지자 연초부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임금 반납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 결과 관세청을 대상으로 한 어떠한 로비도 없었다"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해 했다.
두산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63은 개점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각각 영업장 규모와 시간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63의 하루 매출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두산면세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매출은 300억~400억원으로 HDC신라면세점의 절반에 불과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