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8000억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스타 선수 영입을 위한 ‘돈 잔치’가 시작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열흘 만에 8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EPL 구단은 이적시장이 열린 지 10일 만에 5억7100만 파운드(8434억원)을 사용했다. 여름 이적시장은 지난 1일 문을 열었고 다음 달 말 문을 닫는다. 10일 만에 쓴 지출액만으로도 역대 이적시장에서 쓴 금액으로는 5번째에 해당한다. 1년 전에는 11억6500만 파운드(1조7208억원)로 이적시장에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사상 처음 10억 파운드를 넘은 것이다. 2015년에는 8억7000만 파운드(1조2851억원), 2014년에는 8억3500만 파운드(1조2334억원), 2013년에는 6억3000만 파운드(9306억원)을 사용했다.

매년 이적시장에서 구단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올해에도 지난해 기록을 깰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올해에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턴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오는데 7500만 파운드(1107억원)을 썼다. 아스널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영입에 5260만 파운드(776억원)을 들였다.

다른 구단들도 ‘대어’를 잡기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첼시는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 영입을 위해 7000만 파운드(1032억원)를 준비하고 있고, 티에무에 바카요코(AS모나코)를 데려오기 위해 4000만 파운드(590억원)를 장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아직 큰 건은 없지만, 베르나르도 시우바(AS모나코)와 벤피카 골키퍼 에데르손 영입에 7800만 파운드(1151억원)을 준비 중이다. 토트넘과 스토크스티, 크리스털 팰리스 등 아직 출발선을 지나지 않은 구단들도 많아 올해 이적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