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 3명을 연파하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1위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를 2-0(6-3 7-5)으로 돌려세웠다.

1980년생인 윌리엄스가 제압한 오스타펜코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로 1997년에 태어났다. 윌리엄스는 바로 전날 16강전에서 아나 코뉴흐(28위·크로아티아)를 2-0(6-3 6-2)으로 꺾었다. 코뉴흐도 올해 20살이다. 3회전에서 2-0(7-6<7-3> 6-4)으로 따돌린 오사카 나오미(59위·일본)도 1997년생이다. 윌리엄스가 최근 세 경기 연속 자신보다 17살 어린 선수들을 잡은 것이다. 윌리엄스는 이들이 태어난 1997년 5월 프랑스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다. 이날 8강전은 윌리엄스의 개인 통산 100번째 윔블던 경기였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윔블던에 출전, 올해가 20번째 윔블던 무대인 윌리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며 2009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다시 오르는 등 3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최고령 윔블던 여자단식 4강 진출 선수가 됐다. 당시 준우승까지 차지한 나브라틸로바는 만 37세 9개월이었고 올해 윌리엄스는 37세 1개월이다.

윌리엄스가 올해 우승하면 지난해 동생인 세리나 윌리엄스가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4세 10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또 세리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새로 쓸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