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숨어있던 ...빛의 세계
꽃잎에 황금을 뿌려 놓은 듯, 꽃송이들이 신기한 빛을 발하고 있다. 수많은 별의 무리가 꽃에 내려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형상은 미국의 사진가 크레이그 버로스가 금계국을 자외선을 비춰 찍은 사진이다.

꽃이나 식물이 자외선을 받으면 태양빛 아래서와는 전혀 다른 파장의 빛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는 그 장면을 찍기 위해 특수한 장치를 마련했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 곳에 꽃을 넣고, 그 안에 자외선을 비춘 뒤 나타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눈으로 볼 수 없던 자연의 세계가 작가의 노력으로 우리에게 드러나게 됐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