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3일 코스피가 장 초반 24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자신감을 표현한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무역수지 결과 발표 등은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짚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21,580.7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업종과 부동산업종이 각각 1.3%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 폭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과 점진적 금리인상에 대해 표명했다.

그는 "소비를 통한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고용시장 또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의 강한 성장이 미국의 제조업과 수출의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몇 년간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했다.

옐런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 증시에서도 상승 요인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글로벌 경기에 대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이야기 한 부분이 미 증시에서 신흥국 ETF의 급등을 불러왔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강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치 불확실성은 미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게 만든 요인"이라며 "민주당 의원이 하원에 트럼프 탄핵안을 발의한 점이 부담이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오는 9월30일까지 처리해야 되는 차기년도 예산안과 주요 현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질 가능성 높아졌다"며 "이는 한국 증시 상승 확대를 제한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무역수지에 대해서는 제조업지표 등이 양호한 결과를 내놓았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일 M2증가율이 예상을 밑도는 9.4% 증가에 그친 점, 인민은행이 지속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증가율은 전월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장 초반 2400포인트를 상회하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나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추측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