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상향…"투자·소비 개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올려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를 유지했다.

한은은 13일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인 지난 4월(2.6%)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는 2.8%, 하반기에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률 3.4%, 세계교역 성장률 3.6%,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51달러를 전제로 산출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중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2.2% 성장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고용 상황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호조세를 보이고 임금 소득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9.5%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여건 개선과 정보기술(IT) 업종의 투자수요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부문은 주력 품목인 낸드플래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신규증설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적재산생산물투자는 2.7% 성장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기업 수익성 개선, 글로벌 IT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착공면적 감소 및 하반기 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장률은 6.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상품수출입의 경우 각각 3.5%, 5.9% 성장할 것으로 추정헀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1.9%를 기록할 것이라 봤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700억달러, 68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4%대 후반, 내년 4%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