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래 13개월째 최저금리를 유지해왔다. 이번이 금통위 11번째 동결 결정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중앙은행이 점진적 유동성 축소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한은도 일단 인상 깜빡이는 켜둔 채 동결을 선택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4월 전망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 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3%까지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정부 계획대로 추경이 통과돼 집행되면 금년 경제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p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번 전망 시에는 추경 통과 시점 등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추경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성장세가 뚜렷해지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 축소조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완화 정도를 축소하는 것이 긴축을 의미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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