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창의 정치세계] '뒤늦은 사과' 안철수에 민주 중진 "정치 재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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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자신이 영입한 ‘인재 1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됨에 따라 더 이상 입장 발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미 사건이 불거진 지 보름이 지난 뒤늦은 사과였다.
애당초 국민의당 안팎에선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안 전 대표가 즉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게다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머리 자르기’라며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직접 겨냥한 공세를 폈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 책임론’이 거세지는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름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유미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낸 국민의당 자체 조사를 보고 직접 나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지만 결국 이 전 최고위원 구속되자 나서게 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회견에서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조작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모든 걸 내려놓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왔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만 했다. 정계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당이 수습될 때가지 자숙하겠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 전 대표의 사과는 성공적인 사태 수습을 위한 세 가지 핵심요소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은 사과의 3요소로 cat를 꼽는다. Cat는 contents(내용)와 attitude(태도), timing(시기)이다. 신속하게 진정성을 담아 구체적으로 사과하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총족될 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우선 사과의 타이밍을 놓쳤다. 사건이 불거진 뒤 즉시 국민앞에 나섰어야 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모두 대선후보인 자신을 돕기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인지여부를 떠나 정치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신속하게 나섰어야 했다.
사과의 타이밍을 놓치다보니 태도와 내용도 의심을 받는 처지에 몰렸다. 진정성이 느껴지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안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책임의 범위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 2선퇴진 조차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의 논란이 수그러들 때까지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정도로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보기엔 미흡하다. 사과로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살기위해서는 조작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 모든 걸 던지는 자세가 필요했다”며 “안 전 대표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애당초 국민의당 안팎에선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안 전 대표가 즉시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게다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머리 자르기’라며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직접 겨냥한 공세를 폈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 책임론’이 거세지는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름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유미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낸 국민의당 자체 조사를 보고 직접 나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지만 결국 이 전 최고위원 구속되자 나서게 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회견에서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조작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모든 걸 내려놓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왔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만 했다. 정계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당이 수습될 때가지 자숙하겠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 전 대표의 사과는 성공적인 사태 수습을 위한 세 가지 핵심요소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은 사과의 3요소로 cat를 꼽는다. Cat는 contents(내용)와 attitude(태도), timing(시기)이다. 신속하게 진정성을 담아 구체적으로 사과하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총족될 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우선 사과의 타이밍을 놓쳤다. 사건이 불거진 뒤 즉시 국민앞에 나섰어야 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모두 대선후보인 자신을 돕기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인지여부를 떠나 정치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신속하게 나섰어야 했다.
사과의 타이밍을 놓치다보니 태도와 내용도 의심을 받는 처지에 몰렸다. 진정성이 느껴지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안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책임의 범위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 2선퇴진 조차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의 논란이 수그러들 때까지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정도로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보기엔 미흡하다. 사과로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살기위해서는 조작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 모든 걸 던지는 자세가 필요했다”며 “안 전 대표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