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한국 현대시 40년이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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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인선(選)인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500호를 돌파했다.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는 이를 기념하는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를 출간했다. 통권 500호 시집은 국내 시인선 중 처음이다. 문지 시인선 1호인 황동규의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가 1978년 출간된 이후 40년 만이다.
문지 시인선은 100권의 시집이 추가될 때마다 기념 시집을 발간해왔다. 기념호가 나오기 전 99권의 시집만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 500호 시집은 문지 시인선 중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시집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편집위원을 맡은 오생근·조연정 문학평론가가 문지 시인선 중 65명의 시인을 1차로 선정한 뒤 이들의 대표 시 2편씩을 골라 총 130편을 한데 묶었다. 200호나 300호, 400호는 서시, 사랑시, 시인에 관한 시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왔다. 이번에는 최근 40년간 한국 시단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만한 시집만을 모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책에는 1950년대 등단한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부터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1981), 2000년대에 등단한 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하재연 시인의 《라디오 데이즈》까지 다채롭게 실렸다. 이광호 문지 대표가 “시의 주제에 천착하기보다 새로운 ‘시적 언어’를 통해 세계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줬는지가 문지 시인선 시집의 가장 큰 선정 기준”이라고 한 말처럼 이 책을 들추다보면 문지만의 참신한 언어와 상상력에 기반해 묻고 답하는, 삶에 대한 본질적 탐문을 만나볼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문지 시인선은 100권의 시집이 추가될 때마다 기념 시집을 발간해왔다. 기념호가 나오기 전 99권의 시집만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 500호 시집은 문지 시인선 중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시집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편집위원을 맡은 오생근·조연정 문학평론가가 문지 시인선 중 65명의 시인을 1차로 선정한 뒤 이들의 대표 시 2편씩을 골라 총 130편을 한데 묶었다. 200호나 300호, 400호는 서시, 사랑시, 시인에 관한 시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왔다. 이번에는 최근 40년간 한국 시단에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만한 시집만을 모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책에는 1950년대 등단한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부터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1981), 2000년대에 등단한 진은영 시인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하재연 시인의 《라디오 데이즈》까지 다채롭게 실렸다. 이광호 문지 대표가 “시의 주제에 천착하기보다 새로운 ‘시적 언어’를 통해 세계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줬는지가 문지 시인선 시집의 가장 큰 선정 기준”이라고 한 말처럼 이 책을 들추다보면 문지만의 참신한 언어와 상상력에 기반해 묻고 답하는, 삶에 대한 본질적 탐문을 만나볼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