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출신 와이솔 김지호 대표, 창업 9년 만에 450억 '돈방석'
코스닥 상장사 와이솔의 김지호 대표가 보유 지분을 팔아 450억여원을 거머쥐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삼성전기를 나와 와이솔을 창업한 지 9년 만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솔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지난 11일 보유 지분 11.04%(234만8906주)를 대덕GDS에 전량 매각했다. 174만468주는 주당 1만9289원에, 나머지 60만8438주는 1만9500원에 처분했다. 11일 종가(1만5650원)보다 23%가량 높은 가격에 팔았다. 총 매각 금액 454억원 가운데 88억원을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받은 셈이다.

삼성전기 무선주파수(RF) 사업팀장(상무) 출신인 김 대표가 와이솔을 창업한 건 2008년. 삼성전기가 RF사업을 분사하기로 하자 RF사업부 직원들과 함께 와이솔을 창업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사 당시에는 ‘삼성’이란 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데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삼성전기와의 협력관계가 지속되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와이솔은 스마트폰 통신에 필요한 주파수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소필터’ 분야의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356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순이익 321억원을 올렸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대덕GDS가 이 회사를 인수한 건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와이솔의 RF 기술력을 활용해 통신모듈과 전장부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덕GDS는 와이솔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전장과 통신모듈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덕GDS는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재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 4631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95억원을 올렸다. 대덕GDS는 와이솔 유상증자에 참여한 만큼 신주 상장이 끝나는 21일에는 보유하고 있는 와이솔 지분율이 17.07%(390만6877주)로 확대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