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에 예비교사인 전국 교육대생들이 가세했다. 이해집단 간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는 정부 정책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전날 총회를 열어 초등학교 ‘전일제 강사의 무기계약직 전환’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영어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을 준(準)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일괄 전환하는 것은 교대의 존립을 위협하고, 임용고시생 역차별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전일제 강사들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을 지켜 강사의 고용 안정에 나서야 한다’며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속속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청소·경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이화여대 비정규직 250여 명은 ‘최저 시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고려대에서도 앰프를 동원한 비정규직의 학내 과격 시위가 시작됐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