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왼쪽)이 1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초대형 유조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왼쪽)이 1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초대형 유조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유조선(VLCC) 4척을 3700억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이자 세계 최고 유조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자회사 마란탱커스로부터 31만8000t 규모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선박은 국제 환경기준에 맞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3년간 대우조선과 거래해온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96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단골 선사’다.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지난해 5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올해 4월에도 3척을 발주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로 올 들어 11억달러의 누적 수주를 기록했으며 3분기까지 18억~19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단 실사보고서에 나온 삼정KPMG의 올해 수주 전망치(2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안젤리쿠시스그룹이 대우조선 회생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자본 확충이 마무리돼 재무건전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채권단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서 부채비율이 기존 1500%에서 올 상반기 기준 400%로 낮아졌으며 3분기까지 300%로 더 개선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