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카카오…코스피200 편입 '아슬아슬'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0원(-0.9%) 떨어진 9만9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지난 10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일 하루(1.42% 상승)를 빼고 연일 약세다. 증권가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기관 매도세가 이어진 탓에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에 이른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예상 PER(31배)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도 위협받고 있다. 카카오가 특례 편입을 하기 위해선 상장 후 15거래일간의 평균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이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지난 13일(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46위(6조7713억원)였던 카카오는 이날 48위(6조7103억원)까지 밀려났다.

카카오가 편입 기준을 만족하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이후 편입 여부를 발표한 뒤 다음달 15일께 지수에 반영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555억원가량의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