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전동공구 기업 웨이포트가 정리매매 첫날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웨이포트는 9.27%(280원) 오른 3300원에 장을 마쳤다. 웨이포트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이날부터 7거래일간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당초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 초반 78.81%(2380원) 뛴 5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장 막판 오름세로 반전한 뒤 마감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통상 상장폐지 뒤 주식 환금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투매로 주가가 하락한다. 올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보루네오, 에스에스컴텍, 비엔컴퍼니 등이 정리매매 과정에서 급락했다.

그러나 웨이포트와 같이 정리매매 초반에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주가를 띄운 뒤 팔고 빠지는 ‘폭탄 돌리기식’ 거래가 이때 이뤄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리매매 기간엔 가격제한폭(30%)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투기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있다.

이날 웨이포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271만4000주로 급증했다. 이 종목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158만8000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급등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