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부른 '장제원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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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한국당 복당 후회 했지만…끝까지 남아 노선 투쟁하겠다"
"한국당 복당 후회 했지만…끝까지 남아 노선 투쟁하겠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이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반발해 “(한국당 복당은) 나의 정치 인생뿐 아니라 삶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1월 바른정당을 창당한 주역이었지만 불과 4개월여 만에 12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대선에서 바른정당과 유승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였다. 그런 장 의원이 ‘후회’를 언급하자 당 안팎에서 “왜 이리 처신이 가벼운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귀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두 보수 야당은 설전을 벌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 복당을 후회하는 분은 장 의원뿐만이 아니다”며 “한국당에서 어서 나오는 것이 보수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후회하면 당을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말의 앞뒤를 다 자르고 ‘후회한다’는 말만 부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당에 복당한 것은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보수개혁을 함께 하자고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인사가 혁신위원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 결정을 내린 사안을 비판하는 정당이라면 나로서는 (복당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나의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 당내에서 끝까지 노선투쟁을 하겠다”며 ‘철새 정치’에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번 ‘말실수’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국회의원이 4개월 만에 두 번이나 당적을 옮기고도 후회해야 할 만큼 정치 상황은 혼탁하고 보수는 갈 길을 잃은 상태다.
박종필 정치부 기자 jp@hankyung.com
두 보수 야당은 설전을 벌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 복당을 후회하는 분은 장 의원뿐만이 아니다”며 “한국당에서 어서 나오는 것이 보수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후회하면 당을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말의 앞뒤를 다 자르고 ‘후회한다’는 말만 부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당에 복당한 것은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보수개혁을 함께 하자고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인사가 혁신위원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 결정을 내린 사안을 비판하는 정당이라면 나로서는 (복당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나의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 당내에서 끝까지 노선투쟁을 하겠다”며 ‘철새 정치’에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번 ‘말실수’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국회의원이 4개월 만에 두 번이나 당적을 옮기고도 후회해야 할 만큼 정치 상황은 혼탁하고 보수는 갈 길을 잃은 상태다.
박종필 정치부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