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업무 복장을 고수하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드레스코드를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가 3주 전 새로운 복장 규정을 도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복장 규정은 기술·엔지니어링 부문 직원에게 적용된다. 엘리샤 위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캐주얼 복장을 하고 출근할 수 있으며 고객과 회의하는 날 같은 경우에는 비즈니스 정장을 입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가 이런 규정을 도입한 이유는 정보기술(IT)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도 ‘골드만삭스는 IT 회사’라고 말하고 있다. 사내 IT 관련 직원은 전체 4분의 1인 8000여 명으로 페이스북 전체 직원 수와 맞먹는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은 복장에 관대한 편이다. 딱딱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IT 인재들의 특성을 반영해 능력 있는 직원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직원 사이에선 이런 복장 규정 변화가 곧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권에서 일하며 캐주얼을 입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