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심한 스타트업, 서비스업·B2C에만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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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요 스타트업, 대부분 서비스업·B2C 위주
B2B·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거의 없어
B2B·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거의 없어
올해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와 100억원을 유치한 '포잉', 2016년 1430억원을 유치한 '미미박스'와 590억원을 유치한 '배달의민족' 등은 투자유치금액 상위를 기록한 한국 주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든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e커머스나 서비스업을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특정 분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촉진 민관협력단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17년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 B2C 기업은 100여 개에 달하는 반면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은 3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제104차 흥국증권 스파이크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스타트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e커머스가 가장 많고 서비스업과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이 많다"며 "주로 일반 고객을 끌어모아 사업을 하는 '마켓플레이스형'으로의 쏠림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거나 기업간 거래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스타트업은 드물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임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로봇 등 하드웨어와 B2B 분야에서 시리즈 'B 투자'(제품 또는 서비스의 가능성이 인정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받는 자금 투자) 단계에 도달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 국내 자율주행 기술 관련 스타트업은 전무한 수준이라는 게 임 센터장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등과 같이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제조사가 있음에도 이를 뒷받쳐줄 기술기반이 스타트업이 전무하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이렇듯 유독 한 분야에 쏠리는 것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제도 때문에 새로운 사업이 불가능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새로운 규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꼽았다. 현재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68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차량 공유 앱 '우버'도 2013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불법 논란으로 현재는 일부 서비스만 제공중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러스', '럭시' 등이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AI, 자율주행 분야도 현행 규제에 가로막히거나 새로운 법안 발의가 지연되면서 발이 묶였다. 엑스레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초기 질병 진단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루닛'은 현행 의료 급여 관련 제도 때문에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은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 및 교통사고 정보를 국토부 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임 센터장은 "지금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언제 규제의 철퇴가 가해질지 몰라 마음졸이는 스타트업도 있다"며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매년 투자총액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데도 규제에 따른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들 기업든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e커머스나 서비스업을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특정 분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촉진 민관협력단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17년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 B2C 기업은 100여 개에 달하는 반면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은 3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제104차 흥국증권 스파이크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스타트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e커머스가 가장 많고 서비스업과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이 많다"며 "주로 일반 고객을 끌어모아 사업을 하는 '마켓플레이스형'으로의 쏠림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거나 기업간 거래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스타트업은 드물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임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로봇 등 하드웨어와 B2B 분야에서 시리즈 'B 투자'(제품 또는 서비스의 가능성이 인정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받는 자금 투자) 단계에 도달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 국내 자율주행 기술 관련 스타트업은 전무한 수준이라는 게 임 센터장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등과 같이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 제조사가 있음에도 이를 뒷받쳐줄 기술기반이 스타트업이 전무하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이렇듯 유독 한 분야에 쏠리는 것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제도 때문에 새로운 사업이 불가능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새로운 규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꼽았다. 현재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68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차량 공유 앱 '우버'도 2013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불법 논란으로 현재는 일부 서비스만 제공중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러스', '럭시' 등이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AI, 자율주행 분야도 현행 규제에 가로막히거나 새로운 법안 발의가 지연되면서 발이 묶였다. 엑스레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초기 질병 진단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루닛'은 현행 의료 급여 관련 제도 때문에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은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 및 교통사고 정보를 국토부 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임 센터장은 "지금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언제 규제의 철퇴가 가해질지 몰라 마음졸이는 스타트업도 있다"며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매년 투자총액이 급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데도 규제에 따른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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