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소기업 매각 대행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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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꺼리면 팔아주겠다"
엑시트 사모펀드도 조성
엑시트 사모펀드도 조성
40년간 사업을 지켜 온 A중소기업의 오너 2세는 최근 3세가 가업을 잇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고민에 빠졌다. 3세에게 사업 자금도 대주고 싶고 A사 사업도 계속 잘 되기를 바라는 그는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과 상의했다. 오랫동안 일한 부사장에게 넘기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A사는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경영자 인수방식(MBO)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달 역시 자녀의 가업승계 거부로 곤란을 겪고 있는 건축부자재 기업 B사를 위해 해당 기업을 인수할 26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조성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이처럼 경영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엑시트 사모펀드’ 사업을 하반기 들어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자녀 등이 승계를 꺼리면서 ‘못 물려주게 된 중소기업’을 대신 팔아주는 사업이다. 은행이 주도적으로 이 같은 사업에 나서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은 “기반이 탄탄한 중소기업인데도 적절한 차기 CEO를 찾지 못해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엑시트 사모펀드는 이 같은 기업에 최고의 해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트 사모펀드 주요 고객은 자산 규모 300억~50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추진 방식으로는 △현 경영진 등에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하는 ‘경영진 인수’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매각 대상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시장에 파는 ‘PEF 주도 인수’ △기존 CEO가 대부분 지분을 매각한 뒤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일부 관여하는 ‘기존 CEO 협업’ △사업 확장을 위한 ‘M&A 지원 및 투자 지원’ 등이 있다.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수요 파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전문은행이라는 특성을 살려 고객사 안팎에서 매각대행 대상을 폭넓게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다른 계열사와 손잡고 엑시트 사모펀드 전담조직 구성을 추진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11~12월께 전담 PEF 결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기업은행은 이처럼 경영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엑시트 사모펀드’ 사업을 하반기 들어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자녀 등이 승계를 꺼리면서 ‘못 물려주게 된 중소기업’을 대신 팔아주는 사업이다. 은행이 주도적으로 이 같은 사업에 나서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은 “기반이 탄탄한 중소기업인데도 적절한 차기 CEO를 찾지 못해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엑시트 사모펀드는 이 같은 기업에 최고의 해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트 사모펀드 주요 고객은 자산 규모 300억~50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추진 방식으로는 △현 경영진 등에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각하는 ‘경영진 인수’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매각 대상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시장에 파는 ‘PEF 주도 인수’ △기존 CEO가 대부분 지분을 매각한 뒤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일부 관여하는 ‘기존 CEO 협업’ △사업 확장을 위한 ‘M&A 지원 및 투자 지원’ 등이 있다.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수요 파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전문은행이라는 특성을 살려 고객사 안팎에서 매각대행 대상을 폭넓게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다른 계열사와 손잡고 엑시트 사모펀드 전담조직 구성을 추진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11~12월께 전담 PEF 결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