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미륵사 절터 - 이혜선(1950~ )
‘깨져 이끼 낀 기왓장’이라도 익히면서 보고 또 보고 오래오래 눈에 넣어 살피면 거기에서 ‘적막’도 ‘바람’도 ‘구름’도 심지어는 ‘부처님’까지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의 눈은 특별하다. 아무나 볼 수 없는 것, 느끼지 못하는 것을 시인은 보고 느낀다. 깨진 기왓장을 새로운 의미와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인의 힘이다.

문효치 <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