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서 파자마 야구모자까지
# 초코파이 티셔츠 위에 비비빅 가디건을 걸친다. 좀 덥긴 해도 꽤 멋있다. 메로나 운동화를 신고 돼지바 에코백을 메니 한결 상큼하다. 바나나맛우유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고 향기롭게 외출 준비 끝. 햇빛이 유난히 따가운데 뭐 없을까. 이럴 땐 새우깡 야구모자 만한 게 없다.
올 들어 패션업계와 식품업계의 이색 협업(콜라보)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편집매장 비이커와 오리온 초코파이 콜라보를 시작으로 휠라와 빙그레 메로나, 스파오와 빙그레 비비빅에 이어 에잇세컨즈와 농심 새우깡이 만났다.
17일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농심 새우깡과 손잡고 의류와 액세서리 45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1971년 나와 올해로 46살 된 국민스낵 새우깡이 패션업계와 협업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잇세컨즈와 새우깡 콜라보 라인은 '커플' 또는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품들로, 남녀 모두 입을 수 있는 티셔츠부터 파자마, 스커트, 에코백, 야구모자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티셔츠 2만5900원~2만9900원, 파자마 셔츠 3만9900원, 에코백&쿠션 1만9900원, 야구모자 2만9900원으로 기존 에잇세컨즈 제품들과 비슷하다.
패션업계와 식품업계가 콜라보를 이어가는 건 이색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판매 대박으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앞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비이커와 초코파이 콜라보의 경우 판매율이 85%를 넘어 주요 제품은 대부분 완판됐다.
휠라와 메로나 콜라보 상품은 10~20대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전국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농심이 2012년 유니클로와 손잡고 신라면 콜라보를 진행했을 때에도 티셔츠 등 주요 제품이 모두 판매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과 식품 분야는 과거 활발한 교류가 없었던 업종들"이라며 "이색 협업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아 소비자들 반응이 더 뜨겁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패션 쪽과의 콜라보를 통해 장수 인기 제품에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힐 수 있어 좋다"며 "경기 불황 속에서 젊은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런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