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별 평가결과 피드백 해줘기업 채용문화도 혁신 바람
혁신문화는 면접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자율복장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유로운 복장을 통해 구직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자율복장 면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상복 면접’을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은행 측은 사전 면접 안내 메일을 통해 ‘미용실 가지 마세요, 불필요한 돈 쓰지 마세요, 정장 입고 오지 마세요, 평소 모습이 보고 싶어요’란 메시지를 보냈다. ‘평상복이란 평소 학교수업 복장’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 지원자들의 혼란을 없애주기까지 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는 2011년부터 아예 면접 때 정장을 금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게임회사들은 일찍부터 면접 자율복장을 도입했다.
채용이 안된 지원자를 위한 배려도 세심하다. 롯데는 2014년 하반기부터 공채 과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면접 전형별 평가 결과를 피드백하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원자 스스로 평가지표를 보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점검토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인턴채용을 하면서 아예 서류지원 단계부터 서류합격자 발표, 인·적성검사, 면접에 이르기까지 각 전형 단계마다 지원자들에게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특히 불합격자들에게도 장문의 메일을 보내 탈락자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지원자들은 SK이노베이션 채용홈페이지에 감사의 댓글로 화답하기도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