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이야?…한국여자오픈이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72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의 최종 순위를 보면 상위 10위에 입성한 선수 중 8명이 한국 선수다. 여기엔 아마추어 선수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까지 포함돼 있어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골프여제’ 박세리(40) 이후 아홉 번째 한국인 우승자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GC에서 끝난 US여자오픈의 준우승자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아마추어 선수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다음달 프로로 전향할 예정인 차세대 여자골프의 강자다.

공동 3위는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과 허미정(28·대방건설)이다. 유소연은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공동 5위에 가서야 다른 나라 국기를 볼 수 있다. 중국의 골프 영웅 펑산산과 스페인 선수 카를로타 시간다다. 펑산산은 이번 대회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에서 샷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상위권에 포진한 한국 선수들의 인해전술 압박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5위에는 또 다른 한국 선수 이정은(21·토니모리)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하는 등 대회마다 톱10에 입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동 8위는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빨간 바지’ 장타자 김세영(24·미래에셋)과 이미림(27·NH투자증권), 양희영(28·PNS창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