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빼고 첫 청와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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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들러리 서지 않겠다" 거부
청와대 "홍준표 불참땐 예정대로 진행"
이혜훈 "애처럼 토라질 때 아냐"
청와대 "홍준표 불참땐 예정대로 진행"
이혜훈 "애처럼 토라질 때 아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원내 5당 대표들 간 오찬 회담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며 강한 야당을 표방한 홍 대표가 청와대·여당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홍 대표와 만나 회담에 참석해 줄 것을 설득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대표보다 원내대표 만남이 더 맞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신임 당직자들과의 대화에서도 회담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안 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생긴 더불어민주당과의 앙금 때문이다. 당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려는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측 사과가 먼저라는 것이 홍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변인은 “당시 FTA 문제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FTA에 반대해) 저를 매국노라며 극렬하게 비판했고 재협상을 주장했는데, 이제는 미국이 불공정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5당 대표 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정권 출범 후 첫 대면부터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당대표를 초청한 것은 최근 미국 및 독일 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교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당 대표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19일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홍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제1야당의 속내가 드러났다”며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며 “대통령이 정상외교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는데 (원내대표보다는) 당연히 국민의 대표인 당대표에게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종필/조미현 기자 jp@hankyung.com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홍 대표와 만나 회담에 참석해 줄 것을 설득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대표보다 원내대표 만남이 더 맞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신임 당직자들과의 대화에서도 회담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안 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생긴 더불어민주당과의 앙금 때문이다. 당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려는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측 사과가 먼저라는 것이 홍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변인은 “당시 FTA 문제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FTA에 반대해) 저를 매국노라며 극렬하게 비판했고 재협상을 주장했는데, 이제는 미국이 불공정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5당 대표 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정권 출범 후 첫 대면부터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당대표를 초청한 것은 최근 미국 및 독일 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교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당 대표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홍 대표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19일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홍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제1야당의 속내가 드러났다”며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며 “대통령이 정상외교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하는데 (원내대표보다는) 당연히 국민의 대표인 당대표에게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종필/조미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