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사서 거액 기술료…백운규 후보자 이해충돌 우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기술료를 받고 있어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관련 기업 수익이 늘어날수록 기술료를 더 받는 구조라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을 시행하는 게 사익 추구를 위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보면 백 후보자는 66개 기술의 특허권자인데 이 중 30개는 케이씨텍이란 회사가 공동특허권자로 등록돼 있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장비 회사고,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티씨케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씨케이는 태양광용 고순도 흑연제품, 태양전지 등을 제조한다. 백 후보자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티씨케이 사외이사를 지냈다.

백 후보자는 2003년 케이씨텍에서 기술료 이전 명목으로 14억원을 받는 등 매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기술료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씨케이 주가는 백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2014년 9000원대였다. 백 후보자가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한 지난 4월 3만5000원 수준이었고, 그가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5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케이씨텍 주가 역시 백 후보자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당시 1만4000원대였지만 이달 들어 2만7550원으로 넉 달 만에 두 배가량으로 상승했다. 다만 백 후보자는 두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원전과 석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확대될수록 백 후보자의 기술료 수입이 더 커지는 구조라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