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도 차갑고 버석버석한 이불을 덮으면 잠이 잘 온다. 호텔 침구는 사시사철 보송보송하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도 이불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서울에서 25년간 객실을 담당한 김성현 지배인에게 여름철 침구 관리법을 물어봤다.

김 지배인은 “가장 잠들기 좋은 환경을 위해 객실 온도를 20도 내외, 습도는 60% 이하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침구는 습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롯데호텔에서는 특수 건조기를 활용해 이불을 열풍 건조한 뒤 70도 온도 물로 세탁하고, 다시 3시간에 걸쳐 건조한다. 집에서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에 이불을 한두 차례 털어 직사광선에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했다. 하루에 4차례 정도 집안을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햇빛 건조가 어려운 장마철에는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습기를 없앨 수 있다. 김 지배인은 “베이킹소다를 적당량 침대에 뿌리고 30~40분 뒤에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습기를 머금은 베이킹소다와 함께 진드기, 유해 물질 등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온수 매트나 전기장판으로 이불을 말리는 방법도 있다. 김 지배인은 “침대 매트 위에 온수 매트나 전기장판을 펼쳐 두고 온도를 올린 뒤 1~2시간 정도 지나면 습기가 날아가 이불이 보송보송해진다”고 조언했다. 침대 근처에 숯을 두거나 2~3시간 정도 초를 켜두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옷이나 이불을 보관할 때는 습자지를 사이사이에 끼워두면 섬유가 눅눅해지지 않는다.

자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리면 침구나 매트리스에 땀이 스며들면서 얼룩이 생긴다. 김 지배인은 침대 얼룩을 지울 수 있는 팁도 알려줬다. 물과 중성세제를 1 대 1 비율로 섞어 얼룩이 생긴 자리에 뿌린 뒤 얇은 브러시로 문지르고 헝겊 또는 냅킨으로 닦아내면 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