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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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카렐리아는 러시아와 핀란드 사이에 있는 광활한 지역이다. 지금은 러시아와 핀란드 그리고 별도의 카렐리아 공화국으로 나뉘어 있다.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가 28세의 젊은 날에 쓴 ‘카렐리아 모음곡’은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카렐리아 지방의 주요 역사를 다룬 11곡의 극음악 중에서 작곡가 자신이 3곡만 고른 모음곡이다.
1곡 ‘간주곡’은 제목의 뉘앙스와 달리 세금징수 장면을 익살스러운 행진곡풍으로 처리했고, 2곡 ‘발라드’는 목관과 현악기가 고즈넉하게 음유시인을 묘사하며, 3곡 ‘행진곡’은 스웨덴 군대의 행진을 마치 여름 축제의 한 장면처럼 시원하게 바라본다. 시벨리우스의 부계(父系)가 스웨덴 쪽이어서 우호적으로 표현한 모양이다. 세 곡을 합쳐도 15분 남짓한 소품이지만 한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