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해복구 현장 방문…"외유 도의원 당 차원서 징계"
한국당 "오후 내내 머물 것"…1시간 복구 지원하고 떠나
홍준표 "들러리 서지 않으려 청와대 회동 불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유례 없는 폭우로 충북이 물난리를 겪는데도 전날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 대해서는 강한 톤으로 질책하며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첫 회동에서 한미FTA를 따지다 보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굳이 오라고 하니 못 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큰 이익을 준다고 주장하는 한미 FTA를 통과시킬 때 (당시 야당과 문 대통령은) 매국노, 제2의 이완용이라며 비난했다"며 "자기들이 집권하면 한미 FTA를 재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재협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를 재협상하면 지금보다 (우리나라가) 불리하게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했는데도 유럽으로 떠난 충북도의원들의 해외연수 대해 "연수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중간에라도 귀국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절감한 행사비용 3천만원을 수해복구에 써달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당직자 등 200여명과 함께 침수 피해농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당은 애초 홍 대표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예정보다 50여분 늦은 낮 12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30여분간 흙더미 치우기 등 복구작업을 도왔다.

이어 점심 식사와 수해복구 지원금을 전달한 뒤, 이날 오후 1시 55분께부터 20여분 더 복구 작업을 하다 현장을 떠났다.

이날 청와대 회동을 거부한 채 청주에 내려와 오후를 수해 현장에서 보내겠다고 했던 홍 대표의 자원봉사는 1시간 남짓에 그쳤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