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가 돌아왔다
사생활 침해 논란과 시장성 부족으로 2015년 판매가 중단된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가 재탄생했다. 일반인이 아니라 공장 병원 등 기업체 대상 제품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8일(현지시간)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사진)을 공개했다.

구글은 2013년 처음 구글 글라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안경을 이용해 몰래 촬영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정된 기능과 15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구글은 2015년 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기업 내 공장 작업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프로세서,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켰다. 녹음·녹화 시 안경 앞쪽에 녹색등이 들어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알파벳은 지난 2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DHL, 폭스바겐 등 50여 개 기업에서 직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제품 개선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E에선 기술자들이 안경에 나타나는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다음에 할 작업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두꺼운 바인더나 컴퓨터를 뒤질 필요가 없어져 작업 시간을 25%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구글은 이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서 우선 판매한 뒤 일본 등지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300~15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