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9일 오전 5시15분

패션제품·사무용품 판매업체인 아트박스가 늦어도 2020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아트박스 IPO가 가시화되면 모회사인 삼성출판사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트박스는 지난 17일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IBK캐피탈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했다. IBK캐피탈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1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 아트박스는 RCPS를 주당 53만2670원에 총 1만8773주 발행했다. 아트박스는 IBK캐피탈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2020년까지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트박스가 적용받고 있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에서는 RCPS를 자본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RCPS 발행 금액인 100억원 만큼을 전량 자본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29.1%였던 부채비율이 104.9%로 낮아진다.

1984년 설립된 아트박스는 지난해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포가 69곳에 이른다. 아트박스 대형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는 디자인 쇼핑몰 ‘품(POOM)’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트박스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21.3%에 달했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3.7% 늘어난 132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46.45%를 가진 삼성출판사다. 조석현 아트박스 대표가 지분 25.46%로 2대 주주다. 삼성출판사는 아트박스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높은 투자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RCPS 발행가격(주당 53만2670원)을 추산해 산출한 아트박스 몸값은 1600억원 수준이며, 삼성출판사가 보유한 아트박스 지분 가치는 697억원에 이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