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CJ CGV·에스엠·모비스…"최악의 터널 지났다", 낙폭과대주 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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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4월 고점서 26%↓
4분기 수출 확대로 실적 호전 예상
CJ CGV, 여름 성수기 맞아
현대차, 신차 효과로 반등 기대
4분기 수출 확대로 실적 호전 예상
CJ CGV, 여름 성수기 맞아
현대차, 신차 효과로 반등 기대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초강세장’에서도 맥을 못 추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한화테크윈 CJ CGV 등이 그렇다. 이들 종목은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선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시작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낙폭 과대주에도 ‘볕’이 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치 등을 점검한 뒤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하반기 순환매 나타나
코스피지수는 19일 3.90포인트(0.16%) 오른 2429.9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부진했던 음식료품(1.25%) 건설(1.21%) 의약품(0.65%) 기계(0.63%)업종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온 전기·전자업종은 0.23%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어떤 업종도 4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통상 2~3개월 정도 하락하다 다시 상승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서도 ‘가격이 싸니 사볼 만하다’는 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쉽게 퍼진다”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업종은 자동차, 유통, 호텔·레저, 상사·자본재, IT가전 등이다.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수두룩하다. 한화테크윈은 4월27일 이후 주가가 26.1%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0.8% 줄어든 308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수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적정한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 신차효과 본격화”
자동차도 ‘보텀 피싱(저가 매수)’ 전략을 쓸 만한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최근 해외 시장 부진·리콜·파업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고점 대비 14.2% 떨어졌다. 현대모비스(-12.5%) 기아자동차(-7.6%)도 마찬가지 이유로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하반기 모멘텀은 ‘신차 효과’다. 현대차는 코나, 제네시스 G70에 이어 내년 초 싼타페 새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도 스토닉과 스팅어가 잘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신차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주가 반등은 결국 신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의 한 축인 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CJ CGV는 상반기 중국·터키 등 해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 침체로 석 달 동안 21.2% 떨어졌다. 상반기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관객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기대작이 쏟아지는 만큼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연예 기획사 에스엠도 하반기에 주목받는 종목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돌아오는 슈퍼주니어와 함께 소녀시대도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5.8% 상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증권가에선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시작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낙폭 과대주에도 ‘볕’이 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치 등을 점검한 뒤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하반기 순환매 나타나
코스피지수는 19일 3.90포인트(0.16%) 오른 2429.9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부진했던 음식료품(1.25%) 건설(1.21%) 의약품(0.65%) 기계(0.63%)업종이 상승세를 이끈 반면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해온 전기·전자업종은 0.23%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어떤 업종도 4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통상 2~3개월 정도 하락하다 다시 상승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서도 ‘가격이 싸니 사볼 만하다’는 심리가 투자자 사이에 쉽게 퍼진다”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업종은 자동차, 유통, 호텔·레저, 상사·자본재, IT가전 등이다.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수두룩하다. 한화테크윈은 4월27일 이후 주가가 26.1%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0.8% 줄어든 308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수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적정한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 신차효과 본격화”
자동차도 ‘보텀 피싱(저가 매수)’ 전략을 쓸 만한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최근 해외 시장 부진·리콜·파업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고점 대비 14.2% 떨어졌다. 현대모비스(-12.5%) 기아자동차(-7.6%)도 마찬가지 이유로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하반기 모멘텀은 ‘신차 효과’다. 현대차는 코나, 제네시스 G70에 이어 내년 초 싼타페 새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도 스토닉과 스팅어가 잘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에서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신차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주가 반등은 결국 신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의 한 축인 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CJ CGV는 상반기 중국·터키 등 해외 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시장 침체로 석 달 동안 21.2% 떨어졌다. 상반기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관객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덩케르크’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기대작이 쏟아지는 만큼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연예 기획사 에스엠도 하반기에 주목받는 종목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돌아오는 슈퍼주니어와 함께 소녀시대도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5.8% 상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