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사진 = 한경DB)
하성용 KAI 사장. (사진 = 한경DB)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KAI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이날 KAI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현재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 사장의 횡령 의혹을 포착, 수사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국내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하성용 대표 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하 사장의 사임에 따라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