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풍력주 날았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풍력발전 관련주가 상승세를 탔다.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유니슨은 20일 코스닥시장에서 305원(8.34%) 오른 3960원에 마감했다. 장중 3990원까지 치솟아 1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풍력 발전 설비 제조업체 씨에스윈드(10.88%)도 1년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동국S&C(6.36%) 태웅(3.59%) 등 다른 풍력발전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지원안이 포함돼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안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지난해 말 5% 수준에서 2030년에는 20%까지 높아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에 따라 풍력 관련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풍력발전 업체가 사업에서 철수해 육상 풍력터빈 제조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발전 제조사 수가 적은 데다 고객사가 대부분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라며 “이들 자회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풍력업체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선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70여 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구매자연합(REBA)’을 구성해 풍력·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산업 투자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확대해 준다면 풍력발전 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