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이젠 없어서 못팔아"…삼성전기·대한제강 '거침없는 반격'
전자제품에 쓰이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철근 등의 공급난에 삼성전기, 대한제강 등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이들 제품의 공급과잉이 우려됐지만 주문량이 생산량을 크게 웃돌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벌어졌다.

MLCC 생산업체인 삼성전기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000원(3.92%)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이후 28.48% 올랐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휴대폰 등 정보기술(IT)기기에 주로 쓰였지만 올 들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용으로도 사용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삼화콘덴서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원(4.69%) 오른 2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이후 45.28% 뛰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제품 공급이 정체된 결과 MLCC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무라타, 야게오 등 주요 경쟁사가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 MLCC 수익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근 수요 급증에 힘입어 대한제강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제강은 1만40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31.31% 올랐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중국 철근값 상승으로 수입량은 줄어 공급이 달리고 있다. 철근 판매는 대한제강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철근 재고량(12만t)이 지난 10년간 평균치(25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