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돌파구 찾는 트럼프…'백악관 1기 공보라인' 모두 바꿨다
‘러시아 스캔들’과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만에 1기 공보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임 백악관 대변인에 새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부대변인(35·사진)을 승진 발탁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그의 경제 자문역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임명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월가 출신의 스카라무치를 공보국장에 기용하는 것에 반발해 사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보국장 겸 수석전략가를 거쳐 트럼프 정권 인수위에서 선임 공보 고문을 맡는 등 ‘트럼프의 입’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RB) 국장 해임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예비군 훈련으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을 때부터 경질설이 불거져 나왔다. 백악관 기자단과 잦은 마찰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샌더스 신임 대변인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로 세 아이의 엄마다. 2008년과 2016년 부친의 대선 경선을 도왔고, 지난해 2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동안 경질설이 끊이지 않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을 대신해 수시로 브리핑에 나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측근과 가족의 ‘사면 카드’를 공론화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비밀 누설’이 유일한 범죄인 상황에서 사면을 생각하면 어떠냐”고 말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실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가짜뉴스 말고는 드러난 게 없으니 대통령으로서 사면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과 가족을 사면하면 사태가 더 꼬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터 자이덴버그 전 연방검사는 “특검은 이 사면이야말로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되는) 사법방해 계략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