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구글 글라스 기업용으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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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시됐던 스마트 안경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판매 중단
구글, 기업용 제품으로 다시 공개
카메라·배터리 성능 향상시키고 녹화때 안경 앞쪽에 녹색등 표시
애플도 '아이글라스' 개발 추진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판매 중단
구글, 기업용 제품으로 다시 공개
카메라·배터리 성능 향상시키고 녹화때 안경 앞쪽에 녹색등 표시
애플도 '아이글라스' 개발 추진
구글이 사생활 침해 논란과 시장성 부족으로 판매를 중단한 스마트 안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애플도 증강현실(AR) 기술을 구현한 ‘아이글라스(iGlass)’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스마트폰에 이은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으로 손꼽히던 스마트 안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글, 기업용 스마트 안경으로 복귀
스마트 안경은 정보기술(IT)과 AR 기술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안경에 표시된 화면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2013년 구글이 처음 구글 글라스를 선보이면서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었다.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 술집이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구글은 2015년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18일 2년 만에 새로 선보인 제품은 일반인 대상이 아닌 공장 병원 등 기업체 대상 제품이다. 이름도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사진)’이다.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프로세서와 카메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녹음·녹화 시 안경 앞쪽에 녹색등이 들어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알파벳은 지난 2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DHL, 폭스바겐 등 50여 개 기업에서 직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제품 개선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E에선 기술자들이 안경에 나타나는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다음에 할 작업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두꺼운 바인더나 컴퓨터를 뒤질 필요가 없어져 작업 시간을 25%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알파벳 측 설명이다. 알파벳은 이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서 우선 판매한 뒤 일본 등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300~15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AR이 VR보다 유망”
애플도 조만간 스마트 안경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달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애플이 증강현실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면서 아이폰용 증강현실 앱이 다수 개발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은 경험을 제공할 하드웨어인 아이글라스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아이폰 차기작은 구글 글라스와 공통점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아이폰과 연동해 동영상이나 사진, 각종 정보를 눈앞에 띄워주는 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이 같은 행보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9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 참석해 “전 세계 사람이 삼시세끼를 먹듯 매일 AR을 경험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AR이 가상현실(VR)보다 훨씬 더 유망하다고 본다”며 “AR은 마주앉은 둘이 대화를 나누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013년 3차원(3D) 동작인식센서 기술 기업인 프라임센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AR 소프트웨어 기업 메타이오를 인수했다.
인텔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세계 AR과 VR 시장은 지난해 4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는 VR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AR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구글, 기업용 스마트 안경으로 복귀
스마트 안경은 정보기술(IT)과 AR 기술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안경에 표시된 화면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2013년 구글이 처음 구글 글라스를 선보이면서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었다.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 술집이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구글은 2015년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18일 2년 만에 새로 선보인 제품은 일반인 대상이 아닌 공장 병원 등 기업체 대상 제품이다. 이름도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사진)’이다.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프로세서와 카메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녹음·녹화 시 안경 앞쪽에 녹색등이 들어와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알파벳은 지난 2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DHL, 폭스바겐 등 50여 개 기업에서 직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제품 개선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E에선 기술자들이 안경에 나타나는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다음에 할 작업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두꺼운 바인더나 컴퓨터를 뒤질 필요가 없어져 작업 시간을 25%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알파벳 측 설명이다. 알파벳은 이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서 우선 판매한 뒤 일본 등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300~15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AR이 VR보다 유망”
애플도 조만간 스마트 안경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달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애플이 증강현실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면서 아이폰용 증강현실 앱이 다수 개발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은 경험을 제공할 하드웨어인 아이글라스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아이폰 차기작은 구글 글라스와 공통점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아이폰과 연동해 동영상이나 사진, 각종 정보를 눈앞에 띄워주는 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이 같은 행보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9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 참석해 “전 세계 사람이 삼시세끼를 먹듯 매일 AR을 경험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AR이 가상현실(VR)보다 훨씬 더 유망하다고 본다”며 “AR은 마주앉은 둘이 대화를 나누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013년 3차원(3D) 동작인식센서 기술 기업인 프라임센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AR 소프트웨어 기업 메타이오를 인수했다.
인텔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세계 AR과 VR 시장은 지난해 4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는 VR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AR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