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갤노트8 vs V30 vs 아이폰8…스마트폰 '프리미엄 리그' 막 오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 10주년 모델(아이폰8), LG전자 V30 등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전을 벌일 프리미엄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카메라, 디스플레이, 3차원(3D) 얼굴 인식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8, 듀얼 카메라 장착

삼성전자는 다음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대(大)화면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을 발표한다. 9월에 한국 미국 등지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8은 카메라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의 디스플레이는 6.3인치로 커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5.7인치)보다는 0.6인치, 갤럭시S8플러스(6.2인치)에 비해서는 0.1인치 커지는 셈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펜 모양의 입력 도구인 ‘S펜’은 좀 더 정교해질 전망이다.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도 업그레이드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갤럭시S8 시리즈에 담긴 ‘빅스비 보이스’의 영어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8에 담긴 갤러리, 계산기, 날씨, 리마인더, 메시지, 카메라 등 10여 개 앱(응용프로그램)을 영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노트8은 빅스비 영어 서비스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안정성도 대폭 높였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확실히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배터리 안전성 강화 조치 때 내놓은 8가지 검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했다”며 “갤럭시노트8은 가장 안전한 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 갤럭시노트7(3500㎃h)보다 200㎃h 정도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V30,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LG전자는 내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차기 프리미엄폰 V30을 공개한다. 31일은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IFA 2017’의 개막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IFA가 열리는 베를린에서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V30은 18 대 9 화면 비율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담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를 처음으로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최근 국내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 사전 체험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늦어도 연말까지 한국어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V30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LG전자가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도 담는다.

아이폰8, 얼굴 3차원으로 인식

애플은 오는 9월께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8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폰8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는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센서는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이폰 최초로 3D 안면 인식 기능을 적용할 전망이다. 2013년 아이폰5S에서 지문 인식 기능을 적용한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생체 인식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아이폰8의 뒷면에는 수직 형태의 듀얼 카메라를 배치해 디자인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8에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할지도 관심이다. AR은 포켓몬고 게임이 구현한 것처럼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세계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특정한 기기를 머리에 착용하지 않고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이폰8이 AR 기능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파생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AR 키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개발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AR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은 출시 시기를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고 애플이 반격을 가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라며 “화웨이, 소니, LG전자, 구글 등도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