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람] "몰카 나사 조심..왜 여자가 조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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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가 조심하죠? 가해자가 안해야죠"
뉴스래빗 여성콘텐츠 프로토타입 #여자사람 1회
뉴스래빗 여성콘텐츠 프로토타입 #여자사람 1회
#영상 왜 여자가 조심하죠? 가해자가 안해야죠
▲ 한양대 몰카 탐지사업 및 여자화장실 비상벨 설치사업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학생인권복지위원장 김나영이라고 합니다.
법대 도서관에서 다리를 찍어서 유출시키는 사건도 있었고,
한양프라자 건물에 남성이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마주쳐서 도망가는 사건도 있어서
올해 대대적으로 몰카(몰래카메라) 탐지, 비상벨 설치사업을 진행했어요. 한양대역에 내려가다가 어떤 사람이 가슴 만지고 도망갔다. 실제로 후배가 그런 피해를 받았던, 같이 경찰서 가줬던 기억도 있고요.
과방이나 이런 학교 내 공간, 이라고 해서 절대 안전한게 아니거든요.
굳이 막 기계까지 빌려서 했어야 했나, 불만이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단순히 몰카 찍히면 어떡하지 이런 수준의 불안감이 아니라 생명의 위협일 수 있는 거거든요.
댓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이
'니가 생각하기에 과하다고 생각하는 그 불편함이 내 생명 값이랑 같냐'는 댓글이 있더군요.
간혹가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남자들도 무서울 거예요. '집에 갈 땐 남자 너네는 안 무섭잖아'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러면 남성에 비해서 약자인 여성들은 얼마나 더 무섭겠냐'라는 말예요.
인신매매 당연히 무섭고, 남자도 당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여성들은 '이 사람이 나를 인신매매하면 어떡하지'에 더해서 '성폭력 당하면 어떡하지', '강간당하면 어떡하지,' '이사람 하다못해 내 가슴만지고 튀면 어떡하지'라는 이런 두려움까지 다 공존하는 거니까. 그 두려움이 당연히 여성들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몰카 범죄 발생 건수
총 1만9069건 (출처: 경찰청)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강간 및 강제추행 건수
총 939건 (출처: 경찰청)
-택시나 공중화장실을 혼자 이용할 때 성폭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
열 명 중 약 6명 (64.5%)
-모르는 사이에 몰카에 찍히거나, 유포되고 있을까봐 두렵다는 여성
열 명 중 약 3.6명 (36.1%)
-여성이라는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될까봐 무섭다는 여성
열 명 중 다섯명 (50.9%) (출처: 여성가족부)
'내가 여자라서 위험 하구나'라고 느낀 게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오더라고요. 내리막길로 오시던 아저씨가 핸드폰을 들고 남자애들을 지나쳐서 저희한테 오시더니 '핸드폰의 이 사진을 지우고 싶은데 삭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알려 달라' 이러셔서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했죠.
메뉴를 눌러보니 그 사진이 남성 성기 사진 인거예요. '남자 고추 봤어? 본적 있어?'라고 묻는데 저희는 당황했어요. 친구 한 명은 울고, 그 남자는 그걸 즐기면서 낄낄거리며 갔어요.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거예요. 빨리 지워야하고 지우는 방법이 궁금했으면 앞에 지나가는 남자애들한테 물어도 되는데 말이죠. '아, 이 사람은 나를 성희롱 하려고 한 거구나. 아, 내가 여성이라서 이런걸 겪는구나'를 처음 알게 됐죠.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그 때 이후로 되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몰카 조심하세요'란 말 많이 하잖아요.
'몰카 조심해라', '수상한 나사가 있으면 한 번 들여다보고 해봐라'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몰카 찍지 마라', '몰카 찍으면 이런 처벌을 받고, 이건 엄연히 성폭행, 성폭력이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가 아직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는 게 많아서 전 그런 조심하란 얘기를 안 듣고 싶은 마음. 그런 얘기를 안 들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여자사람? 뉴스래빗이 만드는 여성 주제 콘텐츠 입니다. 대한민국 혹은 지구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여자사람이 겪는 불편과 부당을 주로 다룹니다. 여자로서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 알리고 싶은 현실들 뉴스래빗 페이스북 메시지로 공유해주세요.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영상과 인포그래픽으로 담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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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몰카 탐지사업 및 여자화장실 비상벨 설치사업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학생인권복지위원장 김나영이라고 합니다.
법대 도서관에서 다리를 찍어서 유출시키는 사건도 있었고,
한양프라자 건물에 남성이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마주쳐서 도망가는 사건도 있어서
올해 대대적으로 몰카(몰래카메라) 탐지, 비상벨 설치사업을 진행했어요. 한양대역에 내려가다가 어떤 사람이 가슴 만지고 도망갔다. 실제로 후배가 그런 피해를 받았던, 같이 경찰서 가줬던 기억도 있고요.
과방이나 이런 학교 내 공간, 이라고 해서 절대 안전한게 아니거든요.
굳이 막 기계까지 빌려서 했어야 했나, 불만이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단순히 몰카 찍히면 어떡하지 이런 수준의 불안감이 아니라 생명의 위협일 수 있는 거거든요.
댓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이
'니가 생각하기에 과하다고 생각하는 그 불편함이 내 생명 값이랑 같냐'는 댓글이 있더군요.
간혹가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남자들도 무서울 거예요. '집에 갈 땐 남자 너네는 안 무섭잖아'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러면 남성에 비해서 약자인 여성들은 얼마나 더 무섭겠냐'라는 말예요.
인신매매 당연히 무섭고, 남자도 당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여성들은 '이 사람이 나를 인신매매하면 어떡하지'에 더해서 '성폭력 당하면 어떡하지', '강간당하면 어떡하지,' '이사람 하다못해 내 가슴만지고 튀면 어떡하지'라는 이런 두려움까지 다 공존하는 거니까. 그 두려움이 당연히 여성들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몰카 범죄 발생 건수
총 1만9069건 (출처: 경찰청)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강간 및 강제추행 건수
총 939건 (출처: 경찰청)
-택시나 공중화장실을 혼자 이용할 때 성폭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
열 명 중 약 6명 (64.5%)
-모르는 사이에 몰카에 찍히거나, 유포되고 있을까봐 두렵다는 여성
열 명 중 약 3.6명 (36.1%)
-여성이라는 이유로 범죄의 표적이 될까봐 무섭다는 여성
열 명 중 다섯명 (50.9%) (출처: 여성가족부)
'내가 여자라서 위험 하구나'라고 느낀 게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오더라고요. 내리막길로 오시던 아저씨가 핸드폰을 들고 남자애들을 지나쳐서 저희한테 오시더니 '핸드폰의 이 사진을 지우고 싶은데 삭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알려 달라' 이러셔서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했죠.
메뉴를 눌러보니 그 사진이 남성 성기 사진 인거예요. '남자 고추 봤어? 본적 있어?'라고 묻는데 저희는 당황했어요. 친구 한 명은 울고, 그 남자는 그걸 즐기면서 낄낄거리며 갔어요.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거예요. 빨리 지워야하고 지우는 방법이 궁금했으면 앞에 지나가는 남자애들한테 물어도 되는데 말이죠. '아, 이 사람은 나를 성희롱 하려고 한 거구나. 아, 내가 여성이라서 이런걸 겪는구나'를 처음 알게 됐죠.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그 때 이후로 되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몰카 조심하세요'란 말 많이 하잖아요.
'몰카 조심해라', '수상한 나사가 있으면 한 번 들여다보고 해봐라'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몰카 찍지 마라', '몰카 찍으면 이런 처벌을 받고, 이건 엄연히 성폭행, 성폭력이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가 아직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는 게 많아서 전 그런 조심하란 얘기를 안 듣고 싶은 마음. 그런 얘기를 안 들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여자사람? 뉴스래빗이 만드는 여성 주제 콘텐츠 입니다. 대한민국 혹은 지구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여자사람이 겪는 불편과 부당을 주로 다룹니다. 여자로서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 알리고 싶은 현실들 뉴스래빗 페이스북 메시지로 공유해주세요.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영상과 인포그래픽으로 담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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