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건의로 삼성 합병 추진…이재용 경영권 승계와 관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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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관계자, 박근혜 재판서 증언
김상조 공정위원장 주장 정면 반박
김상조 공정위원장 주장 정면 반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이뤄진 게 아니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하다는 삼성 관계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양사 합병은 제일모직 제안으로 추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삼성 내부 사정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사장을 통해 ‘삼성의 의사결정은 미전실 주도로 이뤄진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합병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인하면서도 삼성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법정 증언 내용 대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부정했다.
김 전 사장은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이 회사를 상장한 이후 성장 방안을 모색했는데 해외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해외 인프라가 강한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여러 시너지가 있겠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도 비슷하게 갖고 있어 신산업인 바이오산업을 편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윤 사장이 물산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는 합병 등 그룹의 중대 현안이 미전실 주도로 이뤄졌다는 김 위원장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김 전 사장은 검찰과 특검이 이 부회장 승계 작업으로 의심하는 합병이 지배구조와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검찰 측이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합병을 추진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사장은 “삼성전자는 해외 주주 지분이 50% 이상이라서 한 번도 전자 지분을 강화해 지배력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 부회장 또한 ‘경영을 잘해야 지배 주주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양사 합병은 제일모직 제안으로 추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삼성 내부 사정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사장을 통해 ‘삼성의 의사결정은 미전실 주도로 이뤄진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합병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인하면서도 삼성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법정 증언 내용 대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부정했다.
김 전 사장은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이 회사를 상장한 이후 성장 방안을 모색했는데 해외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해외 인프라가 강한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여러 시너지가 있겠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도 비슷하게 갖고 있어 신산업인 바이오산업을 편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윤 사장이 물산에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는 합병 등 그룹의 중대 현안이 미전실 주도로 이뤄졌다는 김 위원장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김 전 사장은 검찰과 특검이 이 부회장 승계 작업으로 의심하는 합병이 지배구조와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검찰 측이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합병을 추진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사장은 “삼성전자는 해외 주주 지분이 50% 이상이라서 한 번도 전자 지분을 강화해 지배력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이 부회장 또한 ‘경영을 잘해야 지배 주주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