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박카스 29초영화제…내 피로를 날려주는 것은?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61년 한국은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던 궁핍의 땅이었다. 강신호 당시 동아제약 상무(현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는 그해 알약 형태의 비타민제 ‘박카스’를 출시했다. 그가 독일 유학 시절 함부르크시청 지하에서 본 ‘바쿠스’ 동상을 떠올려 이름 붙인 ‘박카스’는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다. ‘바쿠스’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포도주의 신이자 다산과 풍요의 신이다. 알약에서 1963년 지금과 같은 드링크 형태로 바뀐 박카스는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 자양강장제의 대명사가 됐다.

‘내 삶의 박카스 같은 존재’에 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초단편 영화제가 열린다. 동아제약과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여는 ‘제5회 박카스 29초영화제’다. ‘OOO은 나의 박카스다’를 주제로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29초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피로를 풀어주는 박카스처럼 삶에 힘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나 사물,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박카스 병이나 로고 등을 작품에 반드시 노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목과 크레디트를 제외한 29초 길이의 영상을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올리면 된다.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심사한다. 팀원 수에 제한이 없고 여러 작품을 출품해도 된다.

일반부 대상 1000만원, 청소년부 대상 500만원 등 수상자에게 총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수상자 중 1팀(3명 이내)을 선정해 제주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동아제약은 수상작을 박카스 CF나 홍보영상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박카스 브랜드와 젊은 소비자들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29초영화제를 기획했다”며 “박카스의 긍정적인 가치를 각자의 프레임에 담아보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삶의 활력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5회를 맞은 ‘박카스 29초영화제’ 입상작은 실제 TV 광고로 만들어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며 “우리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젊은 감독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02-360-4029), 이메일(director@29sfilm.com)로 문의하면 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