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대표가 2011년 만든 망고식스는 국내에 망고 열풍을 불러오며 단숨에 매장을 100개까지 늘렸다.

2012년에는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PPL을 제공하면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당시 주연 배우 장동건과 김하늘이 자주 만나는 장소로 나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 났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 실적은 그러나 2015년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컴퍼니의 2014년 매출액은 281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가량 뛴 수준이었다.

KH컴퍼니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3년 2월 중국에 망고식스 첫 매장을 내고, 미국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일본 등 총 7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장 수는 70개 정도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19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10억원에 달했다. 100억원 규모의 부채가 줄지 않으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편의점용 과일음료도 출시하면서 매출 다각화 전략을 꾀했지만, 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이다. 영업적자는 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도 10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5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가맹점을 추가로 여는 등 영업활동을 펼쳤더라도 회사가 손에 쥐는 현금은 없었다는 뜻이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망고식스는 올해 7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161개였던 망고식스 매장 수는 현재 100개 정도로 줄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