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정명,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수상

소설가 이정명(52)이 장편 《별을 스치는 바람》(은행나무)으로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았다.

이정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폰트레몰리에서 열린 제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2년 제정된 프레미오 반카렐라상은 독자에게 책을 판매하는 서적상들이 직접 운영하고 선정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문학상이다. 매년 3월 그 해 출간된 소설 중 선정된 최종 후보작 6편이 발표되면 해당 작가들은 수차례에 걸친 이탈리아 전국 순회 독회를 가진다. 시상식에서는 폰트레몰리 광장에 모인 1000여명의 서적상들과 독자들이 현장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 작품에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을, 그 외 작품에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문학상을 수여한다.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스트러컬이 역사소설 《메디치》로 올해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수상했다. 이정명은 올해 수상 후보에 외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마테오 스트러컬은 109표, 이정명은 59표를 얻었다.

2012년 국내에서 출간된 별을 스치는 바람은 윤동주 시인이 사망 전 1년 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겪었던 일들과 윤 시인의 시를 불태운 일본인 검열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그린 소설이다.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간수, 시인 그리고 조사관》(La guardia, il poeta e l'investigatore)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