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마지막 남은 IoT도 매각 추진
팬택이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IoT 사업까지 매각하면 팬택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5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정준 쏠리드 대표는 이날 서울 논현동 팬택 사무실에서 팀장급 이상 직원들과 회의를 열고 IoT 사업 매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고용승계 문제 등도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회의 후 만난 기자들에게 “비밀 유지 서약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쏠리드가 팬택의 IoT 모듈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특정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영업권, 개발 중인 신제품, 자재 등 IoT 관련 사업을 14억~15억원에 넘길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는 2015년 팬택을 인수한 뒤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신제품 ‘아임백(IM-100)’을 내놓았지만 기대 이하 성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했고 관련 특허를 특허 전문 관리회사인 골드피크에 양도했다. 영국의 특허 전문 미디어인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18일 미국 특허청(USPTO)을 인용해 “애플이 특허전문회사 골드피크를 통해 팬택이 보유한 특허 11건을 매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골드피크는 팬택이 특허를 처분하기 직전에 설립된 회사라는 점에서 팬택의 특허 수익화를 위해 기획된 업체로 추정된다.

지난 1년 사이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400명 수준이던 팬택 직원은 현재 50~60명으로 줄었다. 사옥도 매각해 남은 직원들은 경기 판교 쏠리드 사옥과 논현동 팬택 AS센터 건물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