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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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
![[한경에세이]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07.14236705.1.jpg)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이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일자리 문제다. 인공지능과 로봇 활용으로 2020년까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도 하고, 20년 이내에 현재 있는 직업의 47%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가 속한 직종은 과연 살아남을지, 자녀 세대는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걱정이다.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초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세상은 승자독식 게임이 될 거라고 한다. 디지털 경제는 플랫폼이 가치의 원천이 되며,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5 플랫폼 회사가 이를 독식할 것이라 한다.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승자다. 데이터가 돈이고 권력이 된다.
규모의 경제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디지털화하지 못하면 대기업도 해체(unbundling)되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소수 집단에 부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로 중산층의 몰락, 불평등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앞으로 인공지능, 에너지,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해당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호모 사피엔스의 일자리가 얼마나 남아날지 염려된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가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과 경쟁하고 지배당하는 시대가 어느 날 우리 앞에 훅 올 수도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지만, 거대한 파고가 사회와 개인에게 밀어닥칠 거라고 짐작된다.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어쩌면 125세까지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온전히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하고,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해야 하며, 디지털화하고, 연결돼 있어야 할 것이다.
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