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신공항 조성 속히 추진해야"
대구공항이 올해 연간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열면서 수용 한계에 봉착했다. 국제노선을 증설하지 못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통합신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대구·경북권 산업·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164만 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했고 연말까지 3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구공항의 최대 수용능력인 375만 명에 육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국제선 수용능력은 연간 118만 명이지만 연말까지 13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수용능력 초과 상태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전망한 대구공항의 2035년 국제선 여객 수요 123만 명을 웃도는 수치다.

대구공항의 올 상반기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난 약 63만 명으로 전국 공항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대구공항은 국제선 확대와 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제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을 추월해 전국 4대 국제공항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대구공항 국제선은 2013년 말 3개 노선(주 14편)에서 현재 14개 노선(주 224편)으로 늘어났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2013년 108만 명(국내 94만 명, 국제 14만 명)에서 지난해 말 253만 명(국내 185만 명, 국제 68만 명)으로 증가해 흑자 공항으로 전환했다. 외국인 출입자 수도 2013년 2만3000명에서 지난해 20만5000명으로 8.9배 늘었다.

이처럼 대구공항이 수용 한계에 이르자 항공사들이 무안공항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유치에 공을 들여온 베트남항공사가 대구공항 취항을 포기하는 등 노선 다변화에 한계가 왔다”며 “베트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구·경북권 대기업 두 곳이 대구~하노이 노선 개설을 요청해 왔으나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 항공수요 결집을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통합신공항 건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본궤도에 오른 만큼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통합공항 이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