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둥지냉면은 올해 1~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냉면전문점의 맛을 추구하지만 가격은 라면 한 봉지 수준인 점이 최근의 가성비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용량으로 구성된 다른 냉장냉면 제품들과 달리 1인분씩 포장돼 있고,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구 등이 즐겨 찾는다.
농심 관계자는 “둥지냉면은 정통 냉면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가격은 라면 수준으로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며 “2015년 짜왕 등 중화풍 라면 열풍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올해는 여름철 냉면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둥지냉면은 동치미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종류가 있다. ‘물냉면파’를 겨냥한 동치미물냉면은 면에 다시마 분말을 넣었다. 다시마로 면 식감은 물론 국물의 깊은 맛을 한층 더했다. 다시마를 면에 넣으면 다시마의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쫄깃한 냉면을 즐길 수 있으며, 육수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냉면 육수는 배와 무를 넣은 동치미 육수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뒷맛을 냈다. 무와 오이 고명을 넣어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느낄 수 있다.
비빔냉면은 비빔장에 홍고추를 갈아서 넣고 아카시아 벌꿀과 사과발효액도 가미해 시원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면과 잘 어우러지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 동안 숙성시켰다.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북어 고명도 넣었다.
둥지냉면 면발은 새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건면 형태다. 농심이 개발한 네스팅공법이 적용됐다. 네스팅 공법은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과 농심의 면제조 노하우가 결합된 것으로 면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신기술이다. 건면 특유의 쫄깃함이 특징이다.
농심은 냉면 산업화 프로젝트를 통해 2008년 5월 둥지냉면을 출시했다. 기존 가정용 냉면시장은 냉장면 위주였다. 농심은 일반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게 제품화한 제면기술로 차별화했다. 상온에서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휴가철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시장에서 ‘요리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냉면도 각자의 기호대로 색다르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농심은 이에 따라 둥지냉면을 활용할 수 있는 간편 레시피도 제안한다. 둥지냉면 육수와 김치국물을 섞어 만든 일명 ‘김치말이 물냉면’이 대표적이다. 둥지냉면의 동치미육수에 잘 익은 김치와 김치국물을 섞고 설탕과 식초로 간을 맞추면 된다. 김치의 유산균은 배탈나기 쉬운 여름철 장을 건강하게 해주며, 여기에 배, 오이, 달걀 등을 얹으면 영양적으로 더욱 좋아진다.
매콤한 비빔냉면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겐 ‘과일 비빔냉면’을 추천했다. 둥지냉면 비빔장에 파프리카, 양파, 자두, 참외, 수박 등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을 작게 잘라 넣고 면과 함께 비벼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과일의 달콤함이 함께 느껴져 색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