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반도 서쪽 달궈…대부분 지역 폭염특보 '낮 최고 35.1도'
더위에 지친 사람들 '계곡으로, 해수욕장으로, 물놀이장으로'


= 전국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26일 불볕더위 속에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가 몰렸다.
무더위, 갈수록 기세등등…방학 맞아 전국 피서지 인산인해
도심을 벗어나지 못한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 마련된 폭염 쉼터, 그늘막을 잠시 이용하거나 공원 물놀이 시설, 아이스링크 등을 찾기도 했다.

이날 수도권과 충청, 전라, 제주, 강원 영서, 경남 서부 등 서쪽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오후 4시 현재 광주에는 폭염경보가, 서울·인천·대전·대구와 경기 전역·제주 서쪽·경남 9개 시군·경북 2개 시군·전남 21개 시군·전북 12개 시군·강원 6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낮 최고 기온은 경기 연천 35.1도를 최고로 경기 김포 35도, 서울 34.7, 전북 고창 34.5도, 전북 정읍·광주 34.4도 등으로 기록됐다.

피서객들은 오전 일찍부터 그늘에 자리를 잡고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날렸다.
무더위, 갈수록 기세등등…방학 맞아 전국 피서지 인산인해
충남 태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몰리면서 최근 평일에도 일일 1만 명 안팎의 입장객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 부안에 있는 변산·격포·모항 등 5개 해수욕장에도 이날 이른 오전에만 2천200명이 찾았으며 낮 들어 2∼3배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한 이들은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거나 파라솔과 그늘막 아래서 오수를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에 걸쳐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 뱀사골과 구룡, 피아골 계곡에는 차디찬 계곡 물에 발을 담그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피서객들은 깊은 물웅덩이가 형성된 용소 주변에 돗자리와 파라솔을 설치하고 계곡 바람을 즐기거나 계곡 물줄기 주변에 넓게 형성된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시원한 과일을 먹기도 했다.

더위를 피해 동굴에서 이색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연옥의 국내 최대 생산지인 춘천 옥광산은 폐갱도 속 옥동굴의 온도가 18도 안팎을 유지, 서늘한 여름을 만끽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광산 내 폐갱도를 따라 150m가량 들어가는 옥동굴 체험실은 18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 잠시 머물러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여서 더위를 잊는데 제격이다.

한여름에도 동굴 안 기온이 영상 10∼13도를 유지하는 정선군 화암동굴도 여름을 맞아 일일 2천∼3천 명이 방문하고 있다.
무더위, 갈수록 기세등등…방학 맞아 전국 피서지 인산인해
철도가 끊긴 폐터널을 개발한 전남 광양 와인 동굴도 이색 피서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길이 301m, 폭 4.5m, 높이 6m의 동굴에는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전시장과 카페테리아, 터널 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운영되고 있다.

춘천 의암빙상장, 광주 염주체육관 스케이트장 등 외투를 걸쳐야 하는 추위를 자랑하는 도심 속 실내 빙상장들도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방문이 몰렸다.
무더위, 갈수록 기세등등…방학 맞아 전국 피서지 인산인해
광주 북구 오룡동 시민의 숲 물놀이장과 충남 태안군 태안읍 기후변화 안심마을(폭염 쉼터) 등 도심 속 야외 물놀이 시설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방문이 종일 이어졌다.

간이샤워시설과 그늘막, 파고라, 쿨링포그 시스템 등을 갖춘데다가 이용료도 무료여서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장아름, 양지웅, 이상학, 임채두, 조성민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