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편하다" 판매 급증
정기배달 고객 4만명 달해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용으로만 여겨지던 꽃이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곳곳에 꽃 자판기가 생기는가 하면 신문이나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꽃을 받아보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은 올해 상반기 꽃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까지만 해도 1% 증가에 그쳤던 꽃 판매는 2015년 33%, 작년 9%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관이 편한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판매가 많이 늘었다. 2014년 증가율은 7%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853% 뛰었다. 작년에도 38% 늘어나는 등 수요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들지 않는 꽃’으로도 불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보존액을 사용해 생화 그대로의 모습과 감촉이 3년 이상 지속되는 특수 가공 꽃이다. 꽃다발과 꽃상자 판매도 2015년 60%, 작년에 75% 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꽃을 찾는 수요를 겨냥해 꽃 자판기도 생겨나고 있다. 홍대입구역 신촌역 건대입구역 선릉역 등 서울시내 지하철역 주변을 비롯해 인천 울산 부산 대전 광주 강원 등 지방에도 잇따라 꽃 자판기가 설치되고 있다.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나 프리저드플라워로 만든 꽃다발이 판매되며 가격은 1만~2만5000원 선이다.
정기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꾸까의 경우 서비스 이용 고객 수가 4만 명에 달한다. 작년 말 3만 명에서 7개월 만에 33.3% 늘었다. 이 회사가 처음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5월만 해도 고객 수는 400명에 불과했다.
작년 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뒤 화훼경매 물량이 30%가량 감소할 정도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꽃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약 5733t 수준이었던 꽃꽂이용 꽃과 꽃봉오리 수입량이 작년엔 6740t으로 17% 이상 증가했다. 올해 1~5월 수입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t(5%)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꽃 소비문화가 달라지면서 화환용 국화 등이 주였던 수입 꽃이 장미 수국 등으로 다양해졌고, 수입국도 중국에서 콜롬비아, 에콰도르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