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에 박진우 경남청장
정부가 26일 경찰청 차장에 박진우 경남지방경찰청장(55)을 임명하는 등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하면서 차기 경찰 총수 후보 6인의 진용이 꾸려졌다. 새 정부의 첫 경찰 인사에서 총 6명의 치안정감 중 2명이 유임되고 나머지 4명이 교체돼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경찰청장은 6명의 치안정감 중에서 임명된다. 이번에 승진·유임된 6명은 내년 8월 임기가 끝나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 총수에 오를 자격을 얻었다. 경남경찰청장(치안감)에서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한 박 내정자는 제주 출신으로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복을 입었다. 인제경찰서장과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경호과장·수사기획관·수사국장 등을 거쳤다.

경기남부경찰청장에 승진·내정된 이기창 광주경찰청장은 경찰대 2기로 1986년 입관했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강원경찰청 차장, 경기경찰청 3부장,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등을 지냈다. 조현배 경찰청 기획조정관과 이주민 경찰청 외사국장은 각각 부산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에 임명됐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간부후보생 35기로 1987년 임관해 대통령실 101경비단장과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내정자는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찰대를 1기로 졸업한 뒤 1985년 임관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외사정보과장, 정보심의관, 울산지방청장을 맡았다.

실질적인 경찰 조직 내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자리를 지켰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동생인 서범수 경찰대학장도 유임됐다. 이번에 치안정감 6명 모두가 교체될 수도 있다는 기존 전망에 비하면 중폭에 그쳤다는 평가다. 전원 교체 시 치안감과 경무관 등 후속 인사 폭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라는 후문이다. 치안정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치안감 승진·전보 인사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