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백화점·호텔업계도 사드 보복 '직격탄'
면세점 마트 등 유통업계와 호텔업계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분기 호텔신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97억원과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와 7.9% 감소했다. 지난 3월15일부터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65.7%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는 영업이익이 345억원으로 19.3% 급감했다. 매출도 7497억원으로 9.7% 줄었다. 중국인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본사 면세점 매출은 11% 감소했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실적이 나빠졌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놓고 보복 대상으로 지목한 롯데는 백화점과 마트 실적이 많이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기존 점포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4~5%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 매장 90%가량이 영업정지를 당해 적자폭이 작년보다 더 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세계백화점 기존 점포 매출도 2분기 1~5%가량 줄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유커 방문이 많았던 서울 소공동 본점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가 38억원가량 발생해 작년 2분기보다 적자폭이 약 36% 커졌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정부의 한국 관광 규제로 제주 관광객이 급감하자 이달 초 제주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개장을 내년으로 연기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