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5월10일 총리 지명을 하고 10분도 안 돼 가장 처음 하신 말씀은 ‘전라북도를 총리가 책임지고 챙겨달라’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연 군산조선소 지원대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전국적으로 보면 호남이 소외됐고 호남에서 보면 전북이 소외됐으니 전북 인재 기용을 챙기라면서 전북 경제와 관련해 군산조선소, 새만금, 전주혁신도시 등 세 가지를 각별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전북 경기 활성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당부도 소개했다. 이 총리는 “전주혁신도시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나 기금운용부장을 아주 역동적인 분으로 모셔 금융 도시로 살아나도록 해보자는 게 대통령의 말씀이었다”며 “군산조선소는 가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새만금은 공공매립을 확대해 빨리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군산조선소 문제와 관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대중공업 경영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부탁도 하고 같이 고민도 했으나 아직 군산 시민들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과) 접촉은 계속하지만 정부가 민간기업에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1일 일감 부족 등의 이유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조선소 문을 연 지 7년 만이다. 최대 5000여 명에 달하던 근로자들은 최소 인력 50여 명만 남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